The Shipwreck, Joseph Mallord William Turner, exhibited 1805

바다의 풍경을 다루는 페인팅의 오래된 주제 중 하나는 '난파(shiprwreck)'이다.

자연의 무시무시함으로부터 그러한 초월론적 거리두기에는 암초 해안으로부터의 거리두기뿐만 아니라 자기의식으로부터의 거리두기도 포함되는데, 이 자기의식에게 이 모든 것은 자기의 표상이 된다.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“세계의 광대함을 의식하게 되면” “그러한 거짓된 불가능성에 맞서” 웬일인지 초월론적 반항심 같은 것이 솟아난다. 이처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세계는 ‘오직’ 우리 표상 속에서만, 그것을 통해서만 존재한다는 반항심이 그것이다.

고래잡이들의 생존기에는 난파에 대한 공포가 자주 묘사되곤 한다.


한스 블루멘베르크, 「구경꾼, 구경꾼 위치를 잃다」, 『난파선과 구경꾼』, 137쪽